February 01, 2004

Ishmael

리자베스와 같은 종족에게 매력으로 비치는 육체적인 특성들(아주 발달된 유분비선, 반짝거리는 머리카락, 섬세한 외모, 긴 뒷다리-아니 그냥 다리라고 하던가-뭐 그런 것들 말입니다.)은 제겐 조금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점에서는 오히려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리자베스의 흉부에 있는 두 개의 유분비선만 하더라도, 그렇게 몸 앞쪽으로 삐죽 솟아 나왔기 때문에 수영할 때 느릴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아주 잘못 형성된 것이죠. 아무튼 저는 그렇게 잘못 형성된 것에서는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니까요. 항상 옹색한 가리개로 가리려고 신경을 쓰는 걸로 봐서 틀림없이 리자베스 자신도 그 크기가 위치에 대해 매우 불만스러워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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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의 남녀관계는 제가 배우려고 시도했던 것 중 유일하게 실패한 경우였습니다.

- 로버트 실버버그, '사랑에 빠진 돌고래 이슈마엘' 중에서

가끔 내가 돌고래보다 못하지는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Posted by vizualizer at 10:29 PM | Comments (0) | Track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