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10, 2004

산책

하루 종일 밖에 나가지 않았다.
풀리지 않는 일이 너무도 많다.
풀렸다고 생각한 일조차 어느 순간 뒤돌아보면,
불어터진 짜장면처럼 시커멓게 꼬여 있었다.

기억은 반복되고 상처는 더욱 깊이 곪아들어간다.
기대해마지 않던 시원한 여름도, 위로가 될 수는 없다.

동네 뒷산을 걸을 때는 누군가와 함께여야 하는데 . . .
나의 여백은 이미 다 타버려 검댕만 남아있다.

Posted by vizualizer at 09:54 PM | Comments (2) | Track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