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ust 09, 2004

Craig Armstrong

당나귀를 돌아다니다보면 별 희한한 것들을 다 마주하게 된다. 이 사람도 그런 사람 중에 하나인데 내가 검색을 한 목적은 단지 london session orchestra가 참여한 앨범을 찾기 위해서였다. 크레이그는 영화음악판에서 활동한 사람인데 나름 영국에서 정규음악 코스를 밟은 종류의 사람인 듯 하다. 하지만 이렇게 우연히 알게된 음악의 경우에 가장 골치 아픈 점은 음악이 별로 끌리지 않는 경우인데 지금이 그 상황이다.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나 물랭루즈(Moulin Rouge), Kiss of dragon, William sheakspear's Romeo + Juliet 처럼 잘 만들어지고 흥행에도 성공한 영화음악을 맡은 사람인데 . . . 내가 들어본 음악은 Plunkett & Macleane라는 영화의 오리지날 스코어이다. 별로 알려진 영화 같지도 않고 겨우 3년전에 DVD가 출시되었을 뿐이며 더구나 국내 개봉은 알 길도 없다. 음악은 대충 일렉트로니카와 오케스트레이션의 협연인데(당연하다. london session orchestra가 크레딧에 올라가 있으니) 괜찮긴 하지만 역시 내 취향은 아니다. all music guide.com 에는 대충 아래와 같은 짤막한 리뷰가 올라와 있다.

The score for the feature film starring Liv Tyler and Robert Carlyle, Plunkett & Macleane alternates somber orchestral passages reminiscent of Gorecki's Third, the modern classical standby, with a few electronically enhanced moments more in league with Armstrong's compatriots in Massive Attack and Alpha.

물랭루즈나 러브 액츄얼리 같은 경우는 스코어 몇 곡을 직접 들어본 일도 있고 선곡도 대단히 빼어난 영화여서 기대 만빵이지만 솔직히 이 사람의 음악을 들으면 잘 알 수가 없다. 내 귀가 빼어나지 못 한 점도 있다. 가령 지금 인터넷 라디오에서는 Pat Metheny의 노래가 끊임없이 길다랗게 이어서 나오고 있는데 굉장히 오래 전에 들었던 노래임에도 귀에 쏘옥쏘옥 들어오지만 과연 이 Craig 라는 사람의 음악을 그렇게 될지는 장담하지 못하겠다는 말이다.

결국 별로라는 두 글자면 끝날 것을 이렇게 길게 써버렸다.


http://www.craigarmstrong.com/
chesternovello.com의 작곡가 소개
all movie guide의 작곡가 소개

PS. 찾아보니 꽤 대단한 사람인가 보다. 다시 들어바야게따 ㅡ ㅡ; 쳇 biography에 꿀리는 내 모습이라니.

Posted by vizualizer at 02:38 AM | Comments (0) | Track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