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ober 05, 2004

심신이 피로해서인지(물론 딱히 심신이 피로할만한 일을 하지는 않는다) 낮잠을 자는 일이 많아졌다. 낮에 외출을 한다던가 시내를 갔다오면 초저녁에는 예외없이 이른 잠에 빠져든다.

그런데,
그 따위 시간에 잠을 자면 꼭 악몽을 꾼다. 오늘은 김은혜와 기타 여러 무리가 나오는 총천연색 악몽을 꿨는데 중요한 건 너무나 사실적이었다는 거다. 귀신이 마구 나오는 것 같기도 하고 교무의원에 나오는 할아버지 같은 귀신이 나오기도 한 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가위라는건가라는 궁금증이 들 정도로!
오죽하면 꿈을 깬 뒤에 거울을 보며 귀신이 나오지 않을까 겁을 다 먹지않았겠는가.

하긴 요새는 악몽을 꾸거나 불편한 꿈을 꾸는 일도 잦아져서 아침에 일어난 뒤 개운치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럴 때는 가위가 아닌가 하고 겁이 난다. 원래 한 번도 안 해본 일들은 두려우니까.
형제가 있거나 가족이 있는 사람들은 가위에 눌리거나 하면 가족이 깨워주고 그러는건가? 뭐 이런 말을 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 혼자 자는 거, 그거 무서운 것이구나 싶다.

독거노인의 경우는 사망일자를 추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생긴다고 한다. 혼자 생활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이가 없으면 정확히 언제 그들이 명을 달리 했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 잠자다가 악몽을 꾸면서 심장마비로 죽으면? 복상사와는 대극(對極)인 죽음이 아닌가.

아직도 창으로 드는 볕은 좋아서 느즈막한 오전이 되면 햇살에 잠이 깬다. 뜨겁다. ㅡ ㅡ; 우리 집에서 자본 사람은 그거 알 꺼다. 여름에는 오전에 못 잔다. 볕이 뜨거워서. 아직은 좋은 기분으로 눈을 뜰 때가 많은데, 그게 얼마나 오래갈 지, 그건 잘 모르겠다.

Posted by vizualizer at 11:44 PM | Comments (0) | TrackBack

You're so sensitive.

Posted by vizualizer at 10:32 PM | Comments (0) | TrackBack